노산일기

에이치큐브 자연분만 출산후기 - 분만편

몽상제이 2021. 3. 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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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큐브 자연분만 출산후기


38주 6일 토요일 주말 아침
침대에서 시계를 보니 7시 14분. 주말이니 좀 더 자야겠구나 하는 찰나 뭔가 아래서 툭 하고 흐르는 느낌...
따뜻한 물이 나오길래 직감적으로 양수가 터졌구나 싶었다.
서둘러 남편을 깨우고, 분만실로 전화를 걸었더니 내원하라고 했다.

옆동에 사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첫째를 맡기고,
아이와 인사를 나누며 “엄마 애기 낳으러 병원 다녀올게”라고 말하니 자기가 아끼는 애착인형을 안겨준다. ㅠㅠ 감동
그렇게 부랴부랴 병원도착. 주말이라 분만실로 바로 갔다.
생각해보니 첫째도 주말에 나왔는데 남편이 출근하는 평일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고마운 내 새끼들😭

8시쯤 분만실에 도착하니 남편은 일단 밖에서 30분대기.
나의 간단한 인적 사항을 묻고 분만실 누워 내진을 했다.
양수파수가 맞고 자궁문은 2cm 정도 열렸다고 바로 출산에 들어갔다.

첫아이도 가족분만실에서 낳았기에 둘째도 가족분만실로 신청했다. 어렵고 무섭고 힘든 출산 과정을 나홀로 맞이하기는 싫었다. 그리고 첫째때도 남편이 옆에서 정말 잘 케어해주었다.

가족분만실로 옮긴뒤 제일 먼저 관장을 시작했다.
최대한 오래 버티라고 하셨지만 ㅋㅋㅋ 불가능 ㅋㅋㅋ
밖에 있던 남편이 들어오고 나는 수액을 맞았다.
물과 음식 모두 금식... 공복 상태로 와서 무지 배고픔 ㅠㅠ

9시에 담당선생님 오시고 내진하시더니 아직 진통도 없고 자궁문도 많이 안열렸으니 촉진제를 투여한다고 하셨다.
경산모라 진행이 빠를수도 있고, 터울이 꽤 있기에 천천히 진행될수도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이*희 선생님 너무 좋으시다.)

첫째때 촉진제 투여하자마자 휘몰아치는 진통을 경험했기에 겁이났다. 그런데... 30분이 지나도 진통이 없네? ㅋ 가족들과 지인에게 카톡도 하고 티비도 보고 그렇게 있다가 54분부터 슬슬 아랫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내진을 해보니 4-5cm 열렸다고 하셨다. 첫째때 너무 허리로 오는 큰 산통을 느꼈기에 무통을 꼭 놔달라고 했는데 경산모라 무통 놓으면 진행이 늦어질수 있다고 ㅠㅠ


그리고 좀더 심한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진통이 시작되었다. 아프지만 그래프를 확인하니 50-60사이 자궁수축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진통이 시작인가보다 하고 남편 팔에 매달려 진통을 참아보는데, 잠시 뒤 또한번의 내진. 그리고 제모를 시작했다.
첫아이땐 너무 아픈 진통이어서 제모를 할때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둘째는 제모하는 느낌이 온전히 들었다.

그리고는 침대를 분만하는 침대로 바꾸시길래 당황해서 여쭤보니 다 열렸다고 바로 분만 진행하다고 하셨다. 읭? 나 아직 진짜 진통 안온것 같은데 ㅋㅋㅋ 엄청 빨리 진행 되는 둘째 분만에 분만실 선생님 지시대로 힘주고 호흡하니 아이가 밑에 있는 느낌이 들어 힘이 저절로 들어갔다.

조금 있다가 둘째를 받아주실 담당의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회음부 열상주사를 신청했기에 맞고 바로 분만 진행 ... 세번정도 힘을주니 11:05분 아이가 나와주었다. 첫째와는 비교도 되지않을 초스피드~ 진통을 느끼고 한시간만에 분만 성공. 이성의 끈을 놓지 않았던 우아한 출산(?)이었다.ㅋ

둘째의 우렁찬 울음 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찔끔. 엄마 고생 안시키고 세상에 나와준 둘째에게 너무 고마웠다. 벌써부터효자느낌 👶🏻💛

배를 눌러 뱃속에 남아 있는것들을 빼내고 후처치에 들어갔다. 분만실에서 두시간정도 출혈양을 지켜보고 병실로 올라간다고 설명을 들었다. 분만실 선생님께서 두시간동안 상태를 확인하시고 배를눌러 자궁에 남아있던 피를 빼주셨다.
그리고 바로 올라가서 식사 하실거냐고 물어본뒤 식사 신청 넣어주시고 휠체어 타고 방으로 이동-
2박 3일 입원기는 다음편에 ㅋ

수월하게 분만을 진행해주신 분만팀과 담당의 선생님께 무한 감사 😭🙏🏻 애기 낳고 축하한다는 따뜻한 말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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